어느 순간부터 애플 아이폰은 'MZ 세대' 스마트폰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이폰만의 감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유연한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최적화는 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애플만의 장점입니다. 이는 많은 MZ 세대 이용자로 이어져, 애플은 삼성, LG 등 1, 2위 제조사가 포진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까지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8월 22일,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이 젊은 남자가 이용하는 스마트폰으로도 자리 잡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은 젊은 여자가 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남자까지 아이폰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대 남성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43%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는 2위 삼성폰(30%)을 크게 앞서는 수준이라 밝혔는데요. 10대 남성에서도 아이폰 점유율은 74%에 육박하며, 압도적인 1위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20대 남성부터 10대 남성까지 젊은 남자마저 아이폰을 선호하고 있다는 뜻으로, 삼성폰 2위 밀려난 것에 대해 그동안 '여자만 쓰는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남자까지 확장되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전체 시장으로 확대해도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삼성폰을 역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2023년 2분기 기준 아이폰 점유율이 44%를 기록, 삼성전자 갤럭시폰이 기록한 43%를 소폭 앞서며 1위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2024년에는 아이폰 16 Pro에 카메라 줌배율이 10배까지 확대되는 등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는 설계가 채택되며, 아이폰 16 Pro Max부터는 제조사 최초로 디스플레이 하단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까지 적용될 수 있어, 국내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이폰 점유율은 20대 남성 혹은 10대 남성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습니다. 중장년층으로 넘어가면 다시 아이폰보다 삼성폰 이용자가 많아지는데요. 일각에서는 삼성폰 카메라 성능이 아이폰에 비해 더 뛰어난 데다, 대화면에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하고 One UI 6 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이용자에게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자마저 아이폰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히 성능만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성능, 그리고 감성. 젊은 남자마저 아이폰을 선호한 배경에는 성능뿐만 아니라 감성이라는 요소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이는 삼성폰이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서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했습니다. 삼성폰은 다시 젊은층을 불러 올 수 있을까요?